1. 장항준 감독 “선방했다” 장항준 감독님에 관한 댓글 중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상’이라는 표현을 보고 혼자 깔깔댔던 적이 있어요. 낙천적이고 재미있는 감독님의 인생관을 다들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유퀴즈>에 출연했을 때 “인생을 장항준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답해요. 감독님은 항상 스스로에게 ‘선방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요. ‘내가 운이 좋게 무작위로 고등학교를 배정받아 가던 시절에 입학을 해서 졸업까지 했구나. 이 정도면 선방이지’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선방했다’는 말을 셀프 미담에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는 방 청소를 열심히 했다’, ‘가족들에게 괜한 짜증을 내지 않고 잘 지냈다’ 정도면 충분한 셀프 미담 같아요.
2. 에드 시런 & 엘튼 존 - 메리 크리스마스 얼마 전 라디오에서 듣게 된 캐롤이에요. 라디오를 듣는 기쁨 중 하나가 새로운 곡을 알게 되는 순간 같아요. 처음 들어본 곡이 좋을 때 노래 정보가 담긴 선곡표를 캡쳐해 둡니다. 그렇게 알게 된 곡들은 노래를 들었던 날의 기분과 함께 기억돼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도 겨울 느낌이 가득한 전주가 좋았어요. 올겨울 부산은 유난히 날씨가 따뜻했는데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됐어요. 지난 몇 년간 겨울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했어요. 올해는 늦어진 겨울 날씨 때문인지 아직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의 선방이에요. 내년에도 건강하게 지내온 것을 ‘선방했다’고 표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3. 예능 <알쓸인잡> “정서경 작가가 말하는 사랑이란?” 지난주 <알쓸인잡>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어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올 한 해 동안 글감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지긋지긋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반복해왔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라 느껴져요. 위에서 소개 드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곡에는 “네가 내 눈으로 널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너도 알 거야. 넌 참 아름다워“라는 가사가 있어요. 올해도 선물 같은 글들을 많이 만났어요. 여러분들께서 인증글로 남겨주시는 이야기를 읽으며 천천히 곱씹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아름다운 결을 가진 문장을 읽으며 스스로를 긍정하는 경험을 하곤 했습니다. 덕분에 제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매일 글을 쓰는 시간이 고통스러웠지만 벅차게 행복했던 1년이었습니다.
이제는 행복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해 주시는 무심한 애정이 늘 커다란 사랑으로 느껴집니다. 올해도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행운의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느낀 마음이 여러분 스스로를 바라보시는 눈이 되면 좋겠어요.
1️⃣ 오늘도 ‘올해를 돌아보는 이주의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나의 노력을 나 스스로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함께 나누고 격려해 주면 더 좋겠어요. 내가 올해 한 일 중 선방했다고 생각되거나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요.
2️⃣ 언젠가 글감을 통해 ‘올해는 심리 관련 책을 많이 읽었어요. 좋았던 책들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우선 정신과 의사인 이무석 박사님의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30년 만의 휴식>과 <친밀함>입니다. 지나영 교수님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도 추천드려요.
오래전 <좋은 이별>이라는 책을 통해 ‘애도’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최근에는 <상실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며 애도하는 마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작년 연말에 소개 드린 심리 관련 책 추천 목록도 함께 참고해 보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