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라는 유튜브 채널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의 개인 작업실 이름인 ‘파이아키아’를 따와 만든 채널명이에요. 파이아키아는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섬이에요.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오디세이는 고향인 이타카 섬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배로 하루면 닿을 수 있는 거리를 10년간 떠돌며 고생하게 되는데, 마침내 이타카 섬에 도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렀던 섬이 파이아키아예요. 이곳에서 만난 파이아키아의 왕과 공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이타카 섬까지 무사히 도착합니다.
이동진 작가님도 직장을 그만두고 평론가로 일을 하며 십수 년간 많은 일을 겪었다고 해요. 3년 전부터 파이아키아라는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파이아키아는 파라다이스로 묘사돼요. 작가님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작업실에서 책과 영화에 둘러싸여 비슷한 기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오디세이가 파이아키아의 왕과 공주에게 자신이 10년간 바다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듯이 작가님 본인도 책과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해요. 2. 책 <언제나 당신이 옳다>
최근 재미있게 본 책 내용도 함께 나누려고 해요.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알려진 민희진님은 작년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자크 아탈리의 ’하이퍼 노마드‘라는 개념을 언급합니다. 영상은 26:07부터 보시면 돼요. 자크 아탈리라는 사상가가 흥미로워 집필한 책을 찾아봤어요. 그중 <언제나 당신이 옳다>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쓰인 원제를 직역하면 ‘자기 자신 되기’라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2016년에 출간된 책인데 현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이 책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라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책이에요. ‘자기 자신 되기’에 골몰한 여러 사상가와 예술가, 기업인의 사례를 소개하지만 정작 어떤 과정을 거쳐 자기 자신이 될 것인지 이야기하는 결론 부분은 추상적이에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물음표가 늘어납니다. 저자가 가진 낙관적인 에너지가 문장을 통해 전달되기도 했어요. 글쓰기를 언급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내 모습을 그릴 때는, 처음의 내 색보다 더 선명한 색으로 나를 그린다. 마찬가지로, 내가 내 작품을 만든 것보다 내 작품이 나를 만드는 데 더 큰 역할을 했다. 책은 그 책의 저자와 일심동체다.” (수상록, 2권 18장)
“톨스토이는 몽테뉴와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 되기’는 자기 분석과 결정의 도구인 글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는 글을 쓰면서 자신의 인생을 창조했다.” 3. Collective Soul - December
이번 주 수요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첫 곡으로 나온 곡이에요. 12월을 뜻하는 ‘December’라는 곡입니다. 익숙한 캐롤을 들으면 연말이 다가온다는 것이 체감되면서 들뜨는 기분이 들어요. 동시에 마음이 조금 바빠집니다. 온기가 느껴지는 뜨거운 감정 같아요. 반면 11월의 마지막 날에 처음 들어보는 어느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12월을 맞는 것이 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곡이 12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도입부의 화려한 기타 연주가 차가운 겨울 공기처럼 느껴졌어요.
1️⃣ 오늘 기분은 어떠신가요? 최근 재미있게 본 것, 맛있게 먹은 음식, 나에게 용기를 준 것이 있으신가요?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누어주셔도 좋아요. 저는 타코야끼에 빠져지내고 있어요. 자주 가는 스타벅스 바로 맞은편에 타코야끼 가게가 있어 오랜만에 사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날마다 문어가 될 것 같은 기세로(?) 사 먹고 있어요.
2️⃣ 앞으로 4주간 ‘올해를 정리하는 질문’을 나눌 거예요. 올해를 돌아보기 전에 안부를 여쭙는 것으로 ‘이주의 질문’을 시작하려 합니다. 팟캐스트 <김혜리의 필름클럽>의 최근 에피소드 제목이기도 했어요. ‘안부를 여쭙니다’라는 회차를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매주 금요일 오전 6시, 메일함에서 ‘이주의 질문’을 통해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