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상작품집을 읽었어요. 작년에도 단편을 많이 읽었는데 올해는 월별로 수상작품집이 발표되는 시기를 적어두고서 쫓아다니며 읽고 있습니다. 수록된 작품 중에는 지난 달 읽었던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처음 알게 된 위수정 작가의 또다른 글이 있었어요.
위수정 작가의 '눈과 돌멩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크로스드레서 '코요'라는 인물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귀신이 없는 집'에도 등장합니다. 이름은 같지만 다른 인물이에요. 하지만 두 인물 모두 일본의 한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달에는 단편을 읽으며 '이 세상에 나만큼이나 이상한 존재가 있구나'라는 사실에 위안을 느꼈다고 썼는데 스스로 쓴 문장이 타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달에는 오직 낯설게만 느껴지는 단편이 많았어요. '귀신이 없는 집'도 그 중 한 편이었습니다.
저 인물은 비난해도 되는 인물인가? 하는 생각으로 읽다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가? 하고 다음 내용을 예측하다 보면 제 상상력이 편협했음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심지어 같은 뿌리에서 탄생한 '코요'라는 인물이 두 작품 속에서 이렇게나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것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느끼는 바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나와 전혀 다른 면모를 알게 될 때 느끼는 당혹감이 있습니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었구나'라는 깨달음과 동시에 제 안에도 모순되는 듯 보이는 다양한 면모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지난 달 제가 썼던 글이 스스로에게 낯설게 느껴졌던 것처럼요.
이런 감정이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해결해야만 하는 불편함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낯선 것들로부터 다정함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조금 덜 힘들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만두지 않으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