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제주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 인상 깊었어요. 카페에 들어가는 길에는 억새밭이 넓게 펼쳐집니다.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통창으로는 건너편의 오름이 보여요. 메뉴가 준비되면 이름을 불러주는데 이름 옆에 귀여운 귤 하나를 그려주시더라고요😉

'로컬'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제주 지역의 기업과 협업하여 만든 푸딩과 맥주도 인상 깊었어요. 지역의 매력을 잘 살린 브랜드 중 인상깊었던 곳이 있으신가요?

눈사람님

'어쩌면 나의 자랑을 해주세요.' 만큼이나
어려운 주제라고 느꼈다.

나는 매일매일 실패한다고 느끼며, 그것을 기억하지도 따로 곱씹지도 않았다.
그 이후엔 나는 어차피 안 될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지배했다.

노력하기 싫어졌어. 노력 안 하고 싶어
그냥 편하게 살고 싶어. 모든 것에서

나는 내 생각보다 자존심이 무척 센 아이라서, 나약하고 못난 나를 인정하기 어려운가 보다.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 보일까 봐 남들에게 내가 실패한 사람으로 공식적으로 보이는 게 너무너무 싫었나 보다.

그래서 노력을 안 해서, 시간이 없어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아서 실패한 거냐고 이야기하면서 나를 방어했다.

내가 열심히 했는데, 정말 독하게 했는데
실패한다면 정말 무너질 것 같아서

앞으로 가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나는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던 건 아닐까?

노력했다면, 결과도 있었을 것이고
교훈도 있었을 텐데, 그럼 혹시 조금 나아지긴 했을까?

게으르지만 똑똑한 아이. 어쨌든 똑똑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내가 어른이 된 시간만큼. 내가 머무른 시간만큼 남들은 나아가고 있었다.
나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또 열심히 하지 않는 나, 노력하지 않는 나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동굴로 들어가고 있었다.

김미경 강사는 강연에서 똑똑한 사람일수록 사춘기를 치열하게, 또 빠르게 겪는다고 한다.

실패를 많이 할수록 똑똑하다고 이야기했다. 영리하기에 도전하고 실패한다고 한다.

나는 내가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노력을 안 했는데도 이 정도 살았으면 나 꽤 잘 살아왔네, 똑똑이였네 싶기도 하다.

내년은 전략을 바꾸어서
남들에게 똑똑해 보이기 위해 실패를 많이 해봐야겠다.

어쩌면 나에게 가장 큰 불안은 노력하지 않는 나이고, 달라지지 않는 나.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하는 나이다.

그 불안을 없애는 방법은 부딪히고 노력하는 것뿐인데 그것을 회피하며 결국 불안을 키우고 키운다.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성공 여부를 남들의 언어와 피드백에 맞춰진 나는 잘해야만 어른이라고 생각해왔다.

진짜 어른은 솔직하게 잘못을 반성하고 고치는 사람이다. 실패하고 반성하고 나아가는 사람이다.

실패하지 않고 모든 일을 척척해내는 사람은 내가 만들어낸 내가 되고 싶었던 어른의 모습이었다.

나도 이번 생은 망한 것 같은데,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다시 노력하고 살고 싶은 생각은 없기에, 잘 고쳐서 살아봐야지 싶다.

올 한 해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연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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